아방가르드와 어벙가르드
정숙자
국가엔 아방가르드와 어벙가르드가 엉킵니다
그 중간, 그 외 계층도 물결치지만
그 모두로써 한 '세계'가 굴러가지요
저는 평소 아방가르드에게 고마움을 틉니다
아방가르드는 최전방 정예부대거든요
그들에 의해 안보는 물론 영토 확장도 가능케 됩니다
그들은 목숨을 건 전사입니다
그들은 살아남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제1선을 사수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국가는 허약에 빠질 것입니다. 그들에게 위험수당/
특별수당 명예가 지급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그들의 뉴스를 접
할 때마다 긴장합니다만 길이 살아남을 자는 제2선, 제3선에 있지
않을까요? 전세파악의 수뇌부는 최전선에 위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늘의 어벙가르드는 과거의 아방가르드이기 때문입니다. 아방가르
드를 거친 어벙가르드야말로 샤방가르드가 아닐까요?
오늘따라 날씨가 차갑습니다
새로운 지평과 맞서 싸우는 우리의 전위대에게
적으나마 꽃다발을 보냅니다
이건 저의 오랜 탁주이며 홍어입니다
*<시와 환상> 2011-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