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歲
강성은(본명: 강초우)
날아가는 새를 그림 속에 가두려다 그만
다리뼈를 부러뜨렸다, 허공이
절뚝거렸다
사로잡힌 공기가 푸드득거리며
풍선처럼 부풀었다
바람의 칼날은 지문을 남기지 않고도
예리하게 허공을 밀어올렸다
이제 그만
목을 놓아줄 실마리를 찾아야 할 텐데……
둥지를 버리면 날개를 달 수 있다 했지
풍선이 날아간 빈자리엔
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갈비뼈 안쪽으로 숨어들어
누란累卵의 고통을 견디는 동안
한 웅큼씩 빠져나가는 깃털은
감당할 수 없는
무중력의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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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학』 2019-겨울호 <미래시학 시단 1>에서
* 강성은(본명: 강초우)/ 2003년『미네르바』로 시 부문 신인상 & 2005년『월간문학』으로 동시 부문 당선, 저서『2016, 한국을 빛낸 문인』『까치발로 오는 눈』등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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