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이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 간괘艮掛
이영신
눈물을 흘리는 여자는
애니메이션에서 방금 튀어나온 사람 같다
눈물샘에서 흐른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하다
금방이라도 볼에 흘러내려 옷자락을 적실 것 같다
행복한 얼굴에
빙 돌아서 얘기하거나 한 자락 감추지 않으니
직설적이다
만화책을 한 자락 쭉 찢어서 내보이는 것 같은
그것이
통속적이라고도 한다
남자와 여자
연애와 이별
물과 불
하늘 땅 사이
한바탕 매스컴을 휩쓸고 지나가서도 여전히
'행복한 눈물'
슬퍼도 눈물 행복해도 눈물
이래도 저래도 늘 애매하다.
-전문-
* 영역: 고창수 / 일역: 고정애
** 블로스주: 번역본은 책에서 일독 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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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창작』2019-겨울호 <세계어로 읽는 한국시>에서
* 이영신/ 1991년『현대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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