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행복한 눈물」/ 이영신

검지 정숙자 2019. 12. 15. 15:41

 

 

    로이 이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 간괘艮掛

 

    이영신

 

 

  눈물을 흘리는 여자는

  애니메이션에서 방금 튀어나온 사람 같다

 

  눈물샘에서 흐른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하다

  금방이라도 볼에 흘러내려 옷자락을 적실 것 같다

  행복한 얼굴에

 

  빙 돌아서 얘기하거나 한 자락 감추지 않으니

  직설적이다

 

  만화책을 한 자락 쭉 찢어서 내보이는 것 같은

  그것이

  통속적이라고도 한다

 

  남자와 여자

  연애와 이별

  물과 불

  하늘 땅 사이

 

  한바탕 매스컴을 휩쓸고 지나가서도 여전히

  '행복한 눈물'

  슬퍼도 눈물 행복해도 눈물

  이래도 저래도 늘 애매하다.

    -전문-

 

 

   * 영역: 고창수 /  일역: 고정애

   ** 블로스주: 번역본은 책에서 일독 要   

 

  ---------------

  *『문학과창작』2019-겨울호 <세계어로 읽는 한국시>에서

  * 이영신/ 1991년『현대시』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