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많은팔신호등

검지 정숙자 2011. 10. 18. 01:15

 

 

  많은팔신호등

 

   정숙자

 

 

  얘들아,

  이제 곧 겨울이란다

  은행나무 온몸에 노란불이 켜졌습니다

 

  머잖아 발 시린 해가

  빨간 신호로 바뀔 거란다

 

  눈보라 몰아칠 밤을 헤아려

  황금빛은행나무는

  잘 여문 은행알들을 아낌없이 뿌려줍니다

 

  앞산뒷산 바라다보면…

  손톱발톱 깨물다보면…

 

  얘들아,

  이제 곧 꽃봄이란다

  은행나무 심장에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2011,사화집『노랑말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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