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편

세종대왕의 인본주의와 그 업적/ 허윤정

검지 정숙자 2018. 1. 9. 02:06

 

 

    세종대왕의 인본주의와 그 업적

 

    허윤정

 

 

  모국어로 시를 쓰며 아름다운 조국 강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큰 축복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말과 한글은 우리의 넋이고 혼이다.

  한글이 만들어진 600년 그 질곡의 세월 속에서

  문화는 찬연히 빛나고 있다.

 

  자기 문자와 언어를 가진 동방의 작은 나라

  나의 조국은 축복 받은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우리 한글은 세계 어느 언어보다 과학적이고 미학적이며

  아름답게 빛나는 창의적인 글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언어 자체가 곧 존재라는 말인 듯하다. 그렇다.

  하이데거의 갈파가 아니더라도 언어가 없이

  어찌 소통을 말할 수 있으랴.

  세상은 곧 소통이다. 문자의 소통이 곧 언어의 소통이다.

  과학문명이 발달한 금세기는 더욱 문자의 소통이 중요시 된다.

  우리가 IT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란다.

  그 간결한 문자가 동시에 디지털화 할 수 있는 문자구조이기 때문이다.

  중국어도 두 번 이상 변형해서 써야 하고

  일본어는 카다까나 히라까나의 복잡성 때문에

  한 번 이상 글자변형을 해야 표현이 된다고 한다.

 

  훈민정음(한글)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미국 영국 일본에서 한글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가 하면

  세계 80여 개 나라의 대학에는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겨레와 함께 영원불멸의 문자 한글이 우리 조국의

  제1호 문화 국보로 영원히 빛날 것이다.

  인문학 분야의 질을 높이고 문화를 바로 잡아야 민족정신도

  바로 설 우 있는 것이다. 제 나라 말과 글이 없는 민족은

  문화적 식민지이거나 강대국과의 종속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좁은 영토의 소수 단일민족으로

  반만년 역사를 유지해온 동력은 우리의 말과 글이 있기 때문이다.

  말과 글이 없으면 끊임없이 잘못 전달되고 변질되어

  끝내는 종적을 감추게 된다.

  실제로 잉카문명이나 마야, 아프리카의 오지 부족,

  아마존 지역인디오들은 그들만의 말이 있을 뿐 글이 없으므로

  한때의 화려한 문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여전히 원시와 야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고유문자 한글이 있기에세계 속에 단일민족으로

  당당하게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는 다양한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는 또 다른 정서를 만든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슬기로운 문화민족이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이 가장 뛰어난 한글을 가진

  민족이기에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세종은 지식 경영돠 꽃을 피웠다.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였던 세종은

  한글 창제를 반대하던 최만리 등에게 음운을 아느냐고 크게 꾸짖고

  세종 28년(1446)에 백성을 위하여 혼민정음을 반포하였다.

  한문을 중시하여 한글 창제를 반대하던 최만리

  유학자들의 반대상소를 물리치고 성균관 유생들을 독려하여

  한글 창제에 박차를 가한 세종 임금의 뛰어난 업적이

  수세기를 넘은 지금 민족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어

  민족중흥의 첫 번째 가는 기수가 된 것이다.

  이 어찌 위대하지 않으랴! 이 어찌 감사하지 않으랴!

  이는 세종의 가장 빛나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언어학자들은 天 地 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을 중심으로 창제된 훈민정음,

  그러기에 여러 글자 중에서 최고의 글자로 평가 받는다고 여겨진다.

 

  자음 모음 24개만으로 모든 소리를

  한 번의 컴퓨터 자판에 입력할 수 있는 글자는 한글뿐이다.

  중국어는 400개, 일본어는 단지 300여 개의 소리만을 표현할 수

  있는데 한글은 8,800개의 소리를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한글은 세계의 글자 중 단연 으뜸일 것이다.

  오늘날 문맹율 0%에 가까운 한국이 세계한류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것도 세종대왕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서울 문학인대회 기념문집 『한글 한국문학의 세계화』수록 원고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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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상집 『그대 손 흔들고 가는 꽃길에』2017. 12. 15. <황금알> 펴냄

  * 허윤정/ 경남 산청 출생, 1977-1980년 『현대문학』추천 완료로 등단, 시집 『빛이 고이는 잔』『꽃의 어록語錄』외, 시조집 『겹매화 피어있는 집』, 동시집 『꼬꼬댁 꼬꼬』, 금속 활자공판 시선집 『거울과 향기』, 영어 번역 시집 『Some Where in the Sky』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