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축구
임영미
엄마 엄마
오늘도 제가 두 골이나 넣었어요
한 번 보실래요
샤삭 샤샤삭 샥- 샥
이렇게 여러 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어요.
공 차는 꿈을 꾸고
골 넣는 꿈을 꾸고
책가방은 잊은 채
축구공만 가지고 등교를 한다.
오늘은 기운이 없다.
세 골이나 넣었는데도 신나지 않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성적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러 명을 제치지 못한 성적표
이걸 어찌 보여 드릴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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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刊『김제문학』2016_ 22호 (1970.11.6.창간) <part―동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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