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자꾸자꾸 져줄게요/ 서상만

검지 정숙자 2016. 7. 30. 21:43

 

<동시>

 

 

    자꾸자꾸 져줄게요

 

    서상만

 

 

  할아버지 체스놀이 해요

  언니가 안 놀아줘요

 

  - 흐흠 글쎄다

 

  할아버지! 그럼

  제가 자꾸자꾸 져줄게요

 

  할아버지 빨리 흐응!

    -전문-

 

 

  감상을 돕는 글> 한 토막: 그런데 실지로 할아버지가 손녀딸보다 체스 실력이 딸렸을까요? 얼마 전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바둑을 두어서 더 유명해진 세계적 바둑 기사 이세돌 아저씨 이야기를 잘 알 거예요. 그런데 바둑이라면 전 세계를 통 털어 어떤 바둑 고수라도 쩔쩔 매게 하는 바둑 기사가 이세돌 아저씬데 그러한 그도 쩔쩔 매는 상대가 있다는 겁니다. 이제 다섯 살인가 된다는 그의 딸이 그랬대요.

  "치이 아빠 바둑! 나한테는 판판이 지는데 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자 손녀 사랑은 엄마 아빠의 자녀 사랑 방법과는 다르지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손자 손녀들을 무조건 사랑합니다. 그래서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최지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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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시집『할아버지, 자꾸자꾸 져줄게요』에서/ 2016. 7. 15. <아동문예> 펴냄

  * 서상만/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 태어났습니다.

  * 1982년 『한국문학』신인상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자유시집으로 『시간의 사금파리』『그림자를 태우다』『적소(謫所)』『모래알로 울다』『백동나비』『분월포(芬月浦)』『노을밥상』등이 있으며, 동시집으로 『너, 정말 까불래?』『꼬마 파도의 외출』『할아버지, 자꾸자꾸 져줄게요』등이 있습니다.

  * 제1회 월간문학상, 제13회 최계락문학상, 제2회 포항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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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천정(그림)/ 이태리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그린 책으로 『아껴라 아껴 영감님과 뭐든지 아껴 영감님』『왕벌 주사『의좋은 형제』『한국 대표 동시 100편』『뻐꾹리의 아이들 · 1-6』『그냥』등. 서울과 캐나다에서 3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부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블로그주 : 아름다운 그림, 여기 옮기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