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참 좋은 풍경/ 하청호

검지 정숙자 2016. 9. 26. 18:41

 

 

<동시>

 

   참 좋은 풍경

 

    하청호

 

 

  땡볕이 내리쬐는 날

 

  느티나무 그림자가

  슬그머니

  긴 의자 위에 앉는다

 

  그제야, 더위에 지친

  사람들도 하나, 둘-

  의자 위에 앉는다

 

  지나가던 바람도

  잠시 앉았다 간다

 

  참 좋은 풍경

  여름 한낮.

 

  --------------

 *『한국문학인』2016-가을호 <동시>에서   

 *  하청호/ 1973년《동아일보》신춘문예(동시)당선, 1976년『현대시학』(시) 등단, 동시집『잡초뽑기』, 시집『다비(茶毘)노을』등, 대한민국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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