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교실에 날아들어 온 참새/ 전병호

검지 정숙자 2016. 5. 28. 17:56

<동시>

 

 

     교실에 날아들어 온 참새

 

     전병호

 

 

  침착해, 참새야.

  창문 열어놓았어.

 

  당황했는지

  참새는

  유리창에 마구 머리를 박다가

  교실 바닥에 떨어졌다.

 

  손안에서도 파닥거리는 날개

  콩콩 뛰는 가슴

  겁먹은 까만 눈.

 

  창밖으로 내민 손을 쫙 폈다.

  새장에서

  기르자는 아이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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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산맥』2016-여름호 <시-신작동시>에서

  *  전병호/ 1982년 《동아일보》신춘문예, 1990년 『심상』으로 등단. 동시집 『들꽃초등학교』『봄으로 가는 버스』『백두산 돌은 따뜻하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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