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산수유/ 김현숙

검지 정숙자 2010. 12. 26. 01:41

 

  산수유


   김현숙



  눈바람 사이를

  용케 빠져나온 나무들

  앙상하게 도드라진 등뼈는

  햇살을 걸치고

  이내 두툼해진다


  하릴없이 허공에

  한 줄씩 쳐놓은 거미줄에도

  한 번씩은

  잽싼 생(生)의 날개들

  대박이 걸려든다


 

 *시집『물이 켜는 시간의 빛』에서/ 2007.9.1 <한누리미디어>초판 발행

                                                    2010.12.1 <한누리미디어>재판발행       

  *김현숙/ 경북 상주 출생, 1982년『월간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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