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저만큼
김은
낡은 문이 삐그덕거린다
노인 수도자를 엿본다
침묵으로 곡기를 채운 모습들
허기진 몰골 퀴퀴한 냄새
녹슨 쇠사슬의 껍질 같은 모습이다
밤을 멀리 쫓아버린
시간 속
말라버린
기억의 거죽처럼
그들은 고뇌의 알맹이로 퍼즐을 맞추고 있다
-전문(p.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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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4-봄(93)호 <신작시 Ⅱ> 에서
* 김은/ 2018년 『미래시학』으로 등단, 시집『불면을 드로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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