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lide, chicken?
김건영
누가 구라를 쳐, 겁쟁아
한국인은 모두 치킨을 좋아하지
치킨은 빨라
겁쟁이는 모두 빠르지
겁쟁이는 거짓말보다 빠르지
겁쟁이는 판단을 유보하지
우리 싸우지 말자, 라고 말하는 애는
선빵 치고 난 겁쟁이
반반이 좋아서 나라도 반반이야
나라도 그렇겠다 안전제일
반반은 안전하고
반반은 한쪽이 붉지
Who Ride, chicken!
겁쟁이를 타고 그는 나타난다
취향을 통일하라
통일이 새로운 독재라니
반반에다 투표하자 중립 만세
반반으로 반반한 사람들끼리 만나자
不信으로 대동단결!
내가 정의로우면 나머지는 모두 악당이 되는 거야
정의가 우리를 정의한다
정의당한 겁쟁이들 올라타라
살아남아야 도망칠 수 있다!
겁쟁이 타도
겁쟁이 타도
우리는 달린다
우리는 후달린다!
이봐 이제 진짜 겁쟁이는 누구지
-전문(p. 19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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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계간 『상징학 연구소』 2024-봄(13)호 <연구소 초대시인 2/ 자선시> 에서
* 김건영/ 2016년『현대시』로 등단, 시집『파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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