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시>
누구의 시선일까
조우희
어두워도 느껴지는 어색한 시선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눈
그러나 어딘가에도 없는 눈
사람의 자취가 없는 이곳
뒤에는 숨겨진 내가 있지
누구도 모르게 스며드는 그것
희미하게 들리는 건
비명인 것 같기도 도돌이표 노래인 것 같기도 한 그것
달팽이관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숨을 멎다가 쉬다가
어쩌면 내가 아닌 것이 숨을 쉬는 것인지도 모를
이상하고 기이한 현상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내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형체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빠르게 다가오는 누군가의 발소리
이리저리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뼈 없는 풍선사람 같다
누구일까?
의문이 의문을 낳지만
생각은 이미 엉킨 상태
봄을 반기듯 꼬인 매듭을 풀 듯
생각을 하니 하나씩 풀어내며
나는 나인가를 반복하는 알 수 없는 시간
저기서 흰 그림자가 나를 보고 있다
-전문(p. 18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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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詩魔』 2023-여름(16)호 <시마詩魔_학생> 에서
* 조우희/ 통영 동원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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