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저녁 종소리/ 김성춘

검지 정숙자 2023. 12. 18. 02:12

 

    저녁 종소리

 

     김성춘

 

 

  누가 혼자 울고 있다

  저물녘 호젓한 먼 산사에서

 

  풀벌레처럼,

  새소리처럼,

  시냇물처럼,

 

  노을이 지고 있는데

 

  산도 숲도 숲속의 나도

  희디흰 슬픔에 젖고 있는데

 

  저물녘 호젓한 먼 산사에서

  누가 혼자 울고 있다

 

  꽃이 지고 있는데

     -전문(p.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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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시포럼 제20집 쪼개진 빨강』에서/ 2023. 11. 20. <파란> 펴냄

  * 김성춘/ 1974년 제1회『심상』신인상(박목월·박남수·김종길 공동 선)을 통해 등단, 시집『방어진 시편』『물소리 천사』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