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종소리
김성춘
누가 혼자 울고 있다
저물녘 호젓한 먼 산사에서
풀벌레처럼,
새소리처럼,
시냇물처럼,
노을이 지고 있는데
산도 숲도 숲속의 나도
희디흰 슬픔에 젖고 있는데
저물녘 호젓한 먼 산사에서
누가 혼자 울고 있다
꽃이 지고 있는데
-전문(p.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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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시포럼 제20집 『쪼개진 빨강』에서/ 2023. 11. 20. <파란> 펴냄
* 김성춘/ 1974년 제1회『심상』신인상(박목월·박남수·김종길 공동 선)을 통해 등단, 시집『방어진 시편』『물소리 천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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