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이혼 외 1편
김우식
이혼 도장 안 찍으면
카드 사용 중지
자식 학원비 중지
생활비 중지
아빠, 나 어떻게 해
자식 때문에 도장 찍지 마라
아빠와 형편대로 살아보자
아빠, 손 서방 못살게 해서
도장 찍어 주었어
바보 가시내야
자식 때문에 참아야지
아빠!
자식은 계모에게 줄 수 없어
내가 키우기로 공인증서 받았어
착한 바보야
공인증서 보니 다 엉터리다
내가 변호사 선임했다
딸이 도장 찍어주고
아빠! 숨이 막혀
응급실에 가자
아빠! 애들 저녁은
학원 보내주고
김밥 사서 먹여줘
이 일을 어떻게 해
딸자식 불쌍해서
우짜고 어찌할꼬
홀애비 피멍 된 눈물
하염없이 쏟아집니다.
-전문(p. 39-40)
* 참조: 2009년 6월 25일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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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합니까
밤새 뒤척이다
한숨 속에 잠 깹니다
아이고! 바보 가시내야
콜걸에 남편 빼앗기고
세 자식과 어떻게 살래
여보! 용서해 주오
나 혼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소
딸자식 불쌍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조각, 조각 애비 가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 말씀하소서
피멍 된 홀애비 눈물
누구 죄입니까
-전문(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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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죄입니까
딸자식 불쌍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랑하는 남편 콜걸에게 빼앗기고
세 자녀와 어떻게 살래
여보! 용서해 주오
나 혼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소
아빠는 2년 후
엄마 찾아가지만
앞으로 30년 세월
혼자 어떻게 살래
주님! 말씀하소서
누구 죄입니까
늙은 홀애비 죄입니까
주님 말씀하소서
딸자식 불쌍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 말씀하소서
-전문(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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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문예대표문인선집 _『함께동행』에서/ 2023. 4. 20. <온북스> 펴냄
* 김우식/ 1944년 경남 창녕 출생, 2010년『현대시문학』으로 & 2017년『국제문예』 시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시집 『아내에게 바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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