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시인의 시

김경성_이 계절의 시/ 봄2 : 윤동주

검지 정숙자 2023. 6. 12. 02:33

<권두시>

 

    봄2

 

    윤동주(1917~1945, 28세)

 

 

  봄의 혈관血管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전문(p. 14-15)

 

  ▲ 1917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출생했다. 1931년 명동소학교와 1938년 용정 광명중학교 졸업했으며 1938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다. 1939년 「달을 쏘다」를 ⟪조선일보⟫에, 동요 「산울림」을 『소년』지에 각각 발표했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했으며 1942년 일본 릿교대학에 입학, 이후 도시샤대학으로 전학했다.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1945년 2월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48년 유고시 31편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란 제목으로 시집이 출간되었다.

  그의 시는 초기부터 마지막 작품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적 변모를 드러내고 있다. 초기 시 「겨울」, 「조개껍질」, 「버선본」 등에서 암울한 분위기와 유년적 평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후기 시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에서는 역사의식을 지닌 자아성찰을 보여준다.

  그는 자전적이고 내성적인 시,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실존적 윤리의식, 그리고 시대와의 갈등에 성실했던 민족의식을 나타낸 시를 썼다. 유해는 용정에 묻혔고, 1968년 연세대학교에 시비가 세워졌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 (p.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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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르바』2023-봄(89)호 <이 계절의 시_김경성> 에서

  * 김경성/ 전북 고창 출생, 2011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와온』『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