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嘔吐
엄재국
2022.6.18(토)~6.26(일)
문경문화예술회관
경상북도 문경시 신흥로 85
Opening 2022. 6. 19(일) 15:00
캔버스는 회화의 우주다
나는 구상 또는 색채의
현상적 표현의
한계성에 대하여 절망한다
유와 무. 현상과 실체, 물질과 암흑, 존재와 무,
그 경계에 펄럭이는 깃발,
역전과 전복
어떻게 세계의 이면을 뒤집어 보여줄 수 있을까
결국 그것이 결정하지 않겠는가
점과 선, 시간과 공간, 면과 입체의
구토.
나의 구토는 단지 '존재와 무'의 인식에 이른 사르트르적인 것이 아니라
쾌락의 원칙을 집어던진,
상징계(Ie symbolique)의 현상과 경계를 뒤흔드는
기호계(le semiotique)적 충동이다
회화의 실체적 우주를 드러내기 위한
전복적 배설,
열락의 고통,
그 쥐상스(jouissance)의 구토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캔버스에 대한
물감의 구토는
그 우주에 대한 유한성의 내가 가지는
절대적 허무를 거부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나는 구토하고,
또 구토한다
* 엄재국 두 번째 Art Show, 경계에 펄럭이는 깃발_ '작가의 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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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재국/ 1960년 경북 문경 출생, 200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시), 시집『정비공장 장미꽃』『나비의 방』, 첫 번째 Art Show(가나인사아트센터), 뮤지엄웨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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