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봄이/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1. 9. 00:56

 

 

  봄 이

 

  정숙자

 

 

그대에게는

봄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목련이나 벚꽃처럼

만개한 봄이 아닌

멀리서 바라보며

서 있는 듯한 봄

 

아직은 춥지마는

그 속에

갖가지 아름다운 색채와

향기가 들어 있는,

아는 자만이 볼 수 있고

느끼는 자만이 간직하게 되는

과묵한 봄

그 마음의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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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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