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첫 봄/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1. 6. 23:59

 

 

   첫 봄

 

   정숙자

 

 

이 봄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병이 날 것만 같다

 

이 봄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슬퍼질 것만 같다

 

이러한 봄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영원히 없으리

 

봄 위에 봄이

수없이 쌓여도

 

다시는 오지 않으리

이같이 찬란한

나의 “첫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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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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