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거미에게/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1. 2. 23:08

 

 

   거미에게

 

    정숙자

 

 

  거미야

  너도 명주실을 뽑을 때

  아프니?

 

  아름다움을 낳을 때

  우리는 아프단다

 

  사랑도

  시도

  갓난아이도,

 

  그러나 우리에겐

  그들이 행복이지

 

  거미야

  너도 명주실을 뽑을 때

  행복하니?

 

   -------------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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