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댁에는 아직도 뻐꾸기가 운다
조태균/ 충무중학교 1학년
시골길은 한가롭고 넉넉했었지
꾸불꾸불한 길을 돌아서 가면
허리 구부리고 논에 물을 대던 외할머니
외할머니 허리에는 뻐꾸기 한 마리가 살았지
콕콕 쑤신다며 허리에 파스를 바르던 그 모습
그때도 멀리서 뻐꾸기는 울었지
외할머니는 아픈데 뻐꾸기 울음은 어찌 그리도 맑던지
5월 산허리를 베어내는 울음에
나는 귀 기울이면서도 자꾸 눈물이 났는데
지금 외할머니 댁에는 아무도 없이 적막하다
풀이 웃자라 허리까지 오고
거미가 집을 지어 거미끼리 살고
가끔 고양이가 눈동잘ㄹ 빛내며 담장을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뻐꾸기 울음
5월 산허리를 베어내는 그 울음에
외할머니 허리에 살던 뻐꾸기가 생각나고
그때의 외할머니는 이제 뻐꾸기가 되었을까
나는 그런 생각으로
외할머니 댁에 웃자란 풀잎만 뜯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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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시마詩魔』 2022. 03. (제11호) <시마詩魔 학생>에서
* 조태균/ 충무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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