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최규근
아버지는
새벽 교회 종소리가
문 건너 산등성이를 흔들어
아침을 깨우도록
물꼬를 지켜내며
마른 논에 물을 대었다
밤새 물 들어가는 소리는
큰 머슴 막걸리 마시는 소리보다
더 시원하다 하시었다
아버지는
자식들 목구멍에
밥 들어가는 소리만큼이나
좋다고 하시었다
푸른 새벽
마른 논 물꼬의 물소리는
교회 종소리와 함께
거룩하다 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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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시마詩魔』 2022. 03. (제11호) <시마詩魔 1>에서
* 최규근/ 2021년 『한국 사진문학』신인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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