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밤/ 양승언

검지 정숙자 2022. 4. 13. 01:46

 

   

 

    양승언/ 인덕원고등학교 2학년

 

 

  오늘도 밤을 사본다

  그리고 한입 깨문다

  천천히 음미한다

 

  친구가 묻는다

  그걸 왜 사냐?

  그 말을 듣고 옆을 보니

  친구 손에는 낮이 들려있다

 

  나는 대답했다

  세상이 자잘한 생각조차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아서

  세상이 눈물 한 방울조차

  마음껏 흘릴 시간을 주지 않아서

 

  세상이 너무나 빠르기에

  세상이 너무나 힘들기에

  오늘도 밤을 사서

  한입을 깨물고

  천천히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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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시마詩魔』 2022. 03. (제11호) <시마詩魔 학생>에서

  * 양승언/ 인덕원 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