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노란 꽃 하나가/ 문인귀

검지 정숙자 2022. 4. 3. 16:11

 

    노란 꽃 하나가

 

    문인귀

 

 

  여기 사는 풀꽃들은 보시다시피

  키도 크고 얼굴색도 하얗고

  사는 것도 큼지막하게 여유로워 보이는데

  그 속에

  노란 민들레도 아닌 질긴 꽃 하나

  겁 없이 끼어들어 당찬 얼굴 내밀었으니

  너 나 없이 좌충우돌 소란 법석이다

 

  이 작은 꽃 하나

  키 때문일까

  아니아니 이민 올 때 누렇게 해박은 금이빨 때문인지 몰라

  우리 그냥 입 앙당물고 조심조심 살아가자

     -전문-

 

  해설> 한 문장: 디카시는 순간 포착의 영상과 시적 언어의 조합으로 창작된다.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영상문화의 시대에, 문학과 일상의 삶이 조화롭게 만나는 생활문학의 새로운 면모가 거기에 있다. 디카시는 영감靈感의 예술이요 섬광閃光의 시다. 이를 '빛으로 쓰는 시'라 호명하는 이유다.

 

  한국 남녘 지방의 작은 문예운동으로 시작된디카시는 이제 21세기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예장르로 성장해 가고 있다. 문화 한류韓流의 한 모형으로서 한국을 넘어 미국 · 중국 등지로 확산되어 가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디카시 동호인 활동의 단계를 지나 문명文名이 높은 전문 시인들이 디카시 창작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돋보이는 사례가 여기 문인귀의 디카시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p. 시64-53/ 사진 65/ 론 98)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 블로그주: 사진은 책에서 일독 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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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카시집 『잎들은 뿌리를 기억하고 있다』에서/ 2021. 9. 10. <서울문학출판부> 펴냄   

  * 문인귀/ 1939년 전남 광주 출생, ----년『창조문학』으로 시 부문 등단, 1968년 캐나다로 이민 & 1979년 다시 미국으로 이주, 시집『눈 하나로 남는 가슴이 되어』『떠도는 섬』『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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