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換節
한영옥
꼼짝도 못할 것 같다
꽤 걸려 일어선다
편의점에 들렀다가
실내가 넓은 카페로 간다
창가에 붙어 앉아 맴맴
조그맣게 오물거려 본다
마스크 속 입을 느낀다
매미 한 마리 들어온 걸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맴맴 조금 더 오물거린다
마스크 속 입을 제대로 느낀다
여름도 아닌 겨울 하루가 길다
하루가 길어 수심愁心도 긴 모양
마음 늘려먹고 차 한 잔 더 한다
어떤 위로도 기대하지 않는다
쌓아놓은 수심 한 수레 끌며
겨울은 가뿐히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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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바다』 2022-봄(34)호 <작가연구/ 신작시> 에서
* 한영옥/ 1973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비천한 빠름이여』『아늑한 얼굴』『다시 하얗게』『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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