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문파신인상 당선작> 中
환한 등불
윤한나
허순달 씨
얼마나 알뜰한지 일꾼 하나 사지 않고
혼자서 반듯한 집 한 채 지었지
그러고는 새집에 눈부신 햇살이 스며들 틈도 없이 그녀는 떠났어
암덩어리가 몸속에서 제 집 짓는 줄도 모르고
억척을 부려 집 지은 허순달, 지금은
남편과 젊은 아낙이 살고 있는
사랑이 불같이 일고 있는 그 집을 보고
동네 사람들 혀를 차지
불쌍하지, 고생하다 죽은 허순달이만 불쌍하지
그러나 사람들이 모르는 진실이 있어
암 말기라는 걸 끝끝내 숨기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혼기 넘긴 동생에게 남편과 아이들을 맡겼다는 걸
오늘 밤도 새집에는
꽃처럼 환한 등불이 활짝 피어 있지
-전문-
* 심사위원: 사공정숙 백미숙 탁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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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파 MUNPA』 2021-겨울(62)호 <제50회 문파신인상 당선작> 에서
* 윤한나/ 2014년 ⟪한국신문⟫으로 등단,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졸업, 굴포문학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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