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달의 표정/ 임영석

검지 정숙자 2022. 4. 2. 01:55

 

    달의 표정

 

    임영석

 

 

  지구를 도는

  달의 표정을 보면

  아이들처럼

  그 모습이 늘 다르다

 

  처음에는 그게

  달의 습관이라 생각했는데

  날마다 바라보니

  단순한 습관이 아니었다

 

  제 몸을 가득 채우는 일이 일인지

  제 몸을 가득 비우는 일이 일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나무며 풀, 짐승들은

  먹고사는 일을 모두

  달빛에서 찾고 있었다

  바다의 썰물,

  그 큰 힘도

  달의 표정에서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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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바다』 2022-봄(34)호 <청탁 시> 에서

  * 임영석/ 1985년『현대시조』로 등단, 시집『나, 이제부터 삐딱하게 살기로 했다』외 6권, 시조집『참맛』외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