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재가 되다
조정희
남은 자들의 통곡 소리
전기 화로 속으로 생의 끝이 걸어간다
이생에서 마지막 문을 닫는 이별의 엄숙한 적막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불이 켜지자
오열하는 유족들
쓰레기 더미처럼 소각되는 평생의 삶
얼마의 시간이 '소각 완료'라는 불을 켜는데
한 생의 흔적이 반딧불만큼 가볍다
잠시 후 '냉각 중'이라는 문자가 뜨고
잠시 후 '냉각 완료'라 한다
숨이 멎은 살과 피는 간데없고
육신을 지탱하던 뼛가루만 남았다
항아리에 깊숙이 침묵하는 사람이었던 뼈
왜 그리 무거웠을까
소멸된 생명처럼 가볍게
눈발이 소리 없이 휘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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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파 MUNPA』 2021-겨울(62)호 <시마당> 에서
* 조정희/ 2003년『한국문인』으로 등단, 시집『곁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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