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포플러/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7. 31. 02:54

 

 

     포플러

 

     정숙자

 

 

  나 오늘처럼 외로운 날엔

  나보다 더 외로운 그댈, 생각해

 

  바람 불면 우수수 잎새 잃어도

  눈물 보이잖고 서 있는 그대

 

  하늘은 아마도 그 외롬을

  가장 사랑하는 까닭이겠지

 

  그래서 가까이 만나시려고

  그리 높다라이 키우셨겠지

 

  외로운 마음이사

  닦고 닦아도

  외로움밖에

  아니 보이기

 

  나 오늘처럼 외로운 날엔

  나보다 더 외로운 그댈, 생각해

 

  잎 지고 겨울와도 뿌리로 사는

  외로움은 하늘에 준 그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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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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