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문장
윤홍조
휙- 비호같이 그들의 손길 스쳐 지나면
길의 정확한 포인트 가장자리 던져지는
저 우수수 낙엽 같은 문장들
마치 목숨 건 끈질긴 구애와도 같이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무심한 눈앞
깜짝, 일면식도 없는 빛의 속도 지나면
사방팔방 울불긋 일상의 발길 나뒹구는
반듯반듯 얼굴 없는 문장들
길은 언제부터 저 오토바이 광고 맨
바람잡이 고수들을 기용했는가
눈만 뜨면 세상 곳곳 그들의 흔적
어김없이 번쩍 흔적 없이 다녀간
바지런 길을 쓸 듯 흩어놓은 문장들
단칼에 쓱 각진 세상 위기를 평정하듯
꽉, 막힌 삶의 물줄기 숨통을 틔우듯
길의 난간 아슬아슬 물밑작전 펼치는
속전속결 떡밥의 낚싯대 길을 은유하는
저 파르르 떠는 길의 수면에 아까부터
고물고물 강아지 코끝같이 낮게 날던 바람이
어느새 획, 뼈도 살도 없는 제 공복을
길의 문장 파락파락 물길 찾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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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 2021-가을(38)호 <미래시학 시단 Ⅱ>에서
* 윤홍조/ 1996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첫나들이』『푸른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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