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은근하게/ 한영옥

검지 정숙자 2022. 3. 11. 01:20

 

    은근하게

 

    한영옥

 

 

  은근하게 잊기로 하자

  뭉근하게 잊기로 하자

  "이제 너를 다 잊었다"

  큰 소리 지르지 말고

  손 씻고 발 씻으면서

  "누구시더라 누구였더라"

  뭉근하게 졸아든 세월

  한 수저씩 떠먹으며

  소리소문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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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1-가을(38)호 <초대시>에서

   * 한영옥/ 1973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