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하게
한영옥
은근하게 잊기로 하자
뭉근하게 잊기로 하자
"이제 너를 다 잊었다"
큰 소리 지르지 말고
손 씻고 발 씻으면서
"누구시더라 누구였더라"
뭉근하게 졸아든 세월
한 수저씩 떠먹으며
소리소문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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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 2021-가을(38)호 <초대시>에서
* 한영옥/ 1973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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