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참빗/ 권정남

검지 정숙자 2022. 2. 26. 15:18

 

    참빗

 

    권정남

 

 

  가자미를 구웠다

  등속 빳빳한 뼈를 들어내니

  결 고운 참빗이다

 

  할머니 임종 전날 머리 빗겨 드리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참빗이 여기까지 왔다

  저승길에 레테 강을 건너시다가

  물속에 빠뜨렸나 보다

 

  그 빗이 먼바다로 흘러 떠돌다가

  가자미 등뼈가 되어

  손녀 밥상에 올라왔다

 

  그리운 참빗

  뼈만 남은 할머니 손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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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소금』 2021-여름(38)호 <신작시 ①> 에서  

  * 권정남/ 1987『시와의식』으로 등단, 시집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 서다』외 4권, 수필집『겨울 비선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