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빗
권정남
가자미를 구웠다
등속 빳빳한 뼈를 들어내니
결 고운 참빗이다
할머니 임종 전날 머리 빗겨 드리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참빗이 여기까지 왔다
저승길에 레테 강을 건너시다가
물속에 빠뜨렸나 보다
그 빗이 먼바다로 흘러 떠돌다가
가자미 등뼈가 되어
손녀 밥상에 올라왔다
그리운 참빗
뼈만 남은 할머니 손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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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소금』 2021-여름(38)호 <신작시 ①> 에서
* 권정남/ 1987년『시와의식』으로 등단, 시집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 서다』외 4권, 수필집『겨울 비선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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