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관란(觀瀾)/ 한영채

검지 정숙자 2022. 2. 26. 01:13

 

    관란觀瀾

 

    한영채

 

 

  호수에 떨어진 낙엽이 파문이다

  나무로부터 결의 확장이다

 

  물은 결을 만들고

  나무의 안쪽이 결을 낳는다

 

  결은 뒤집힌 산허리를 뒤흔든다

  묵직한 산허리는 나이테를 키우는 중이다.

 

  결을 갖는다는 건

  부드러운 뼈대를 가진다는 것

  참새 떼가 떠난 벚나무 이파리는 빛의 결에 붉은 감정으로 변하고

  깊은 곳에서 밀어낸 결이 수채화로 오른다

 

  점으로 보이는 청둥오리가 물을 가르고 있다

  어린 새끼도 따르는 결은

  파문으로 번진다

 

  여름의 노고가 내린 호수에

  누군가의 눈은 살아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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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소금』 2021-여름(38)호 <신작시 ①> 에서  

   * 한영채/ 2000『문학예술』로 등단, 시집 『모량 시편』『신화마을』『골목 안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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