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방정식
서정임
떠나기 전 붙잡았으면 좋았을 걸,
머리가 떨어져 나간 몸통만 남은 눈사람을 붙잡고 있는 강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물과 물이라는 한 유전자를 가진 자들은 더는 가까워질 수 없어 때로 멀어지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허상만 남아있는 눈사람을 놓지 못하는 강의 낯빛이 하얘진다
쉽게 풀리지 않는 마음을 풀어야 할
저 극과 극의 방정식
강가에는 한 몸에서 자라 제각기 뻗어나간 가지들을 껴안고 있는 벚나무가 한 잎 입 없는 입으로 바라보며 서있고
저 멀리 마주 오던 말티즈 두 마리가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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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소금』 2021-겨울(40)호 <신작시>에서
* 서정임/ 2006년『문학 선』으로 등단, 시집『도너츠가 구워지는 오후』『아몬드를 먹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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