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북숭이
정숙자
하늘은 아셨지
슬픔 많을 줄
그래서
그 표정 안 보시려고
털북숭이
만드신 거야
부리망 쓰고 섰는 논두둑 소도
장날 끌고 나온 염소 가족도
털북숭이
아니었다면
누구라도
바로 볼 수 없었을 거야
그들
눈만 보아도
이리 슬픈데
털북숭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은
눈물로 덮였을 거야
그래서
털북숭이 만드신 거야.
----------------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화려한 침묵/ 정숙자 (0) | 2012.06.29 |
---|---|
창가에서/ 정숙자 (0) | 2012.06.29 |
마음의 선물/ 정숙자 (0) | 2012.06.25 |
그리운 슬픔/ 정숙자 (0) | 2012.06.24 |
풀잎과 같이/ 정숙자 (0) | 2012.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