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마음의 선물/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6. 25. 01:14

 

 

 

    마음의 선물

 

     정숙자

 

 

  주고 싶은 마음 속에는

  꽃도 보물도 들어 있다오

 

  냇물에 모여 노는 송사리떼도

  하늘을 높이 나는 기러기떼도

 

  당신의 조용한 커피잔 옆에

  편지처럼 보내고 싶어진다오

 

  주고 싶은 마음 속에는

  봄길도 함박눈도 들어 있다오

 

  어느 날 열려다 만 침묵의 말도

  두 손으로 눌러놓은 두근거림도

 

  당신이 외으로 거니는 길에

  바람처럼 보내고 싶어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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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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