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무는 별자리(발췌)
구본호/ 동대문 문화재단 대표이사
하늘의 별자리에는 만물의 생장소멸을 주관한다는 북극성이 있다. 북극성은 구천상제九天上帝라고도 한다.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은 바로 임금별인 북극성 즉, 구천상제를 겹겹이 호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늘의 궁궐을 구천궁궐이라고도 했다. 지상의 궁궐을 구중궁궐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그리고 없는 것이 없는 천시원天市垣이 있다. 천시원은 하늘나라의 시장이다. 천시원 안에 별들이 무리 지어 빛이 나면 풍년, 별이 드물어 보이면 흉년이 된다. 또 갑자기 어두워지면 쌀이나 곡식 등이 귀하게 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별들에 인간세상의 흥망성쇠를 주관하는 하늘의 뜻이 나타난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다. 작가*의 사천왕, 수미산 그림은 하늘의 무늬로 가는 과정이며 공간인 것 같다. 작가는 30여 년간 이 과정을 그려왔다. (p. 10.)
* 한퇴경: 화가, 부산대 미술학과. 경성대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8회. 국내외 그룹 및 단체전 다수 출품. (블로그주: 위 작가의 작품은 책에서 일독 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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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브렐라UMBRELLA』 2021 · 가을/겨울(2)호 <작품 해설> 中
* 구본호/ 동대문 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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