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핵 논쟁 외 1편/ 최승범

검지 정숙자 2021. 12. 24. 03:27

 

    핵 논쟁 외 1편

 

    최승범

 

 

  구경거리가 아냐 섣불리 볼 일 아냐

  오늘뿐 아닌 내일을 위해서도

  심각히 따질 일 아닌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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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유언장

 

 

  활활 털고 훨훨 가는 길에 무슨 유언이

  있겠습니까

  사람살이 세상 두루두루 편하게 해 달라면

  '저 갈 길이나 챙길 일이지' 웃는 사람들

  혹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 언제나 태평연월이길 빕니다

     -전문-

 

  발문跋文> 전문: 평생 책을 읽는 일은 쉽지 않다. 읽을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일은 더 어렵다. 글을 쓰기도 쉽지 않지만, 책을 짓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한두 권의 책을 내기도 하지만, 일생에 오십 권쯤 책을 발간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아주 드문 일이다. 이렇게 망백望百의 춘추에 이르신 고하古河 최승범崔勝範 노옹께서 또 책을 내게 되었다.

  시조집 『자투리』는 스물두 번째 시집이다.

  세상에는 시인이 많지만 구순九旬이 넘어 시집을 내는 일은 거의 없다.

  여기 무슨 말을 한다면 군말이다. (p. 106 · 117) (김진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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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조집 『자투이』에서/ 2021. 11. 30. <시간의물레> 펴냄

   * 최승범/ 1931년 전북 남원 출생, 1958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난 앞에서』『대나무에게』등 다수, 수필집『한국수필문학연구』,『선악이 모두 나의 스승』등 다수, 근작시집『八八의 노래』『짧은 시, 짧은 여운』, 만해문예대상, 김현승문학상 외 수상, 현재 고하문학관 관장,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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