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밝은 세상으로 외 1편/ 신사봉

검지 정숙자 2021. 12. 18. 02:05

 

    밝은 세상으로 외 1편

 

    신사봉

 

 

  가방 하나 메고 가는 길,

  어느 길을 걸어 어디로 가든지

 

  무겁거나 작거나

  비 오는 날에도 눈보라 치는 날에도

  공부하는 이유, 일터로 나가는 이유

  맹인도 점자를 읽으며 글을 쓴다

 

  책 속의 밝은 세상

  나도

  시, 하나를 얻기 위해 오늘도 도서관에 가는 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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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

 

 

  내 돈을 빌려 간 뒤 수십 년 종적 감춘 이를

  전철 안에서 보게 될 줄이야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먹어보지 못하였던 용봉탕을

  여행길에서 먹게 될 줄이야

 

  병원에 갔던 날, 시련의 말을 듣고

  나의 아버지라 여기고 처방해 준 원장님

  나의 몸이 정말 좋아질 줄이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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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내 삶의 힘이 되어 준 시』에서 / 2021. 12. 3. <한강출판사> 펴냄

  * 신사봉/ 전북 고창 출생, 2014년 『한국문인』으로 등단, 시집『눈물 없이 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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