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꽃/ 최경

검지 정숙자 2021. 6. 11. 00:43

 

   

 

    최경

 

 

  강아지를 묻고 돌아온 어머니는

  방에 들어와 모로 누웠다.

 

  어머니의 등은

  어제처럼 지고 있었다.

 

  가늘게 떨고 있는 숨결이

  등을 흔들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는 등으로 말하는 것 같다.

 

  창밖으로

  벚꽃이 지고 있었다.

 

  일장춘몽이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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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문학청춘』 2021-봄(47)호 <문학청춘의 시와 시인> 에서

  * 최경/ 1967년 대구 출생, 2020년『시와사상』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