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버덩*의 노래
-조명 시인 생각
하 린
그녀를 만난 후부터는
대낮에도 조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빛 속의 빛
시 속의 시
피톤치드 피톤치드
나무의 주문이 싱그럽고
바람의 살결이 특별하다
조명으로부터
문장이 빠져 나와
숲속을 걸어다닌다
순하디순한 걸음걸이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세계
코끼리도 기린도 캥거루도
상상을 뒤집어쓰고 나와
한나절 노닐다 간다
먼 곳까지 뻗어 나간
신생과 상생이 보인다
위무를 감싸고
내려앉은 새벽 안개
청아를 품고
회돌아 나가는 아침 강줄기
그것이 잔부 문맥 속에 있다
생각을 자꾸 일으켜 세운다
그러니 여기는 문장의 혈 자리
시의 날씨가 내내 밝다
-전문-
* 조명 시인이 운영하는 문인 집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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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사람』 2021-여름(100)호 <100호 기념특집/ 시인이 시인에게>에서
* 하린/ 2008년『시인세계』로 등단, 시집『야구공을 던지는 몇 가지 방식』『1초 동안의 긴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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