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예버덩*의 노래_조명 시인 생각/ 하린

검지 정숙자 2021. 6. 7. 01:33

 

    예버덩*의 노래

    -조명 시인 생각

 

    하 린

 

 

  그녀를 만난 후부터는

  대낮에도 조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빛 속의 빛

  시 속의 시

 

  피톤치드 피톤치드

  나무의 주문이 싱그럽고

  바람의 살결이 특별하다

 

  조명으로부터

  문장이 빠져 나와

  숲속을 걸어다닌다

 

  순하디순한 걸음걸이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세계

 

  코끼리도 기린도 캥거루도

  상상을 뒤집어쓰고 나와

  한나절 노닐다 간다

 

  먼 곳까지 뻗어 나간

  신생과 상생이 보인다

 

  위무를 감싸고

  내려앉은 새벽 안개

 

  청아를 품고

  회돌아 나가는 아침 강줄기

 

  그것이 잔부 문맥 속에 있다

  생각을 자꾸 일으켜 세운다

 

  그러니 여기는 문장의 혈 자리

  시의 날씨가 내내 밝다

     -전문-

 

   * 조명 시인이 운영하는 문인 집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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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사람』 2021-여름(100)호 <100호 기념특집/ 시인이 시인에게>에서

   * 하린/ 2008년『시인세계』로 등단, 시집『야구공을 던지는 몇 가지 방식』『1초 동안의 긴 고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