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강영은 시인/ 이우디

검지 정숙자 2021. 6. 7. 00:37

 

    강영은 시인

 

    이우디

 

 

  흰 슬픔에 흔들리는 귀고리처럼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느 별 어느 기슭에서 흔들리는지

 

  병은,

  실핏줄 타고 와

  당신이 한 것처럼 야윈 나

  사랑하는데

 

  풀꽃 방울방울 터지는 찬

  입맞춤 뒤에서

 

  삼색 고양이 숨결 소리 지우는 블루 그리고

  레드,

 

  달빛에 취해 돌아누운 목덜미처럼

  속눈썹 겨워 떨어진 눈꺼풀처럼

  어느 분홍 언저리 울음 한 채 내려놓을까

 

  마른강 흐르던 장밋빛 노래 이후

  물안개

  모락모락 피는데

 

  풀어진 새벽을 마시고

  나는,  

 

  당신이었으면 해요.

  

   ---------------------

   * 『시와사람』 2021-여름(100)호 <100호 기념특집/ 시인이 시인에게>에서

   * 이우디/ 2014년『시조시학』 & 『문학청춘』으로 등단, 시집『수식은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