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거룩한 통로/ 한만수

검지 정숙자 2021. 5. 20. 12:28

 

    거룩한 통로

 

    한만수/ 시인, 뉴욕 거주

 

 

  어느 궁전보다 화려해 보이는

  가우디의 패밀리아 성당

  수천 조각 유리창 안으로 살아 넘치는

  황홀하고 신비힌 빛줄기의 영롱함

  세월을 움켜쥐고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을 137년째나 높이 쌓아 올리고 있다

  영속을 위한 인간의 욕구와 맞닿아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성당은 신에게로 가는 직통 노선이라는데

  오늘은 둘러보며 감탄하는, 정말 희한하게 생긴

  심각한 건축물 불거리라서······

  성당에 고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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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년간, 타향과 본향本鄕을 잇는 징검다리 문예지 『한솔문학』(제4호) 2020-12월 <미주초대시>에서

  * 한만수/ 시인, 2019년『자유문학』으로 시 부문 등단, 청마문학회 · 미주 가톨릭문학회 등 회원, 뉴욕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