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실직(失職)/ 이해우

검지 정숙자 2021. 5. 20. 12:17

 

    실직失職

 

    이해우/ 시조시인, LA 거주

 

 

  그녀가 나가는 걸

  그이는 모른 체했다

 

  깊은 밤, 담벼락에

  쭈그리고 흐느끼던

 

  그녀의 울음소리는

  귀뚜라미가 먹었다

 

  멀리로 떠나가면

  눈먼 일 하나 울까

 

  내일은 짐을 쌀까

  뭐라도 해야 할 텐데

 

  가슴에 사는 붕어가

  목마르다 빠끔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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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년간, 타향과 본향本鄕을 잇는 징검다리 문예지 『한솔문학』(제4호) 2020-12월 <미주초대시>에서

  * 이해우/ 시조시인, 2006년 ⟪미주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수상, 2018년『나래시조』로 등단, 시집(ebook)『월하시인』『아름다운 여행』『점화點畵』등, 감동 스토리 북『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LA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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