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나무 전설/ 임문혁

검지 정숙자 2021. 5. 8. 00:49

 

    나무 전설

 

    임문혁

 

 

  부르르 허공에 떠는 저 오늬

  나무는 화살, 지구를 향해 쏜

  외계인의 화살이었다

  외계인의 피를 닮은

  초록빛 잎새

  

  화살에 뿌리 돋아

  화살에 잎이 자라

  나무가 되었다

 

  지구인 핏빛으로 꽃 피우고

  아기 닮은 열매를 안고

  우주 숨결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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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소금』 2020-겨울(36)호 <시인 조명 ①>에서

   * 임문혁/ 1949년 충남 당진 출생,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시 부문 등단, 시집『외딴 별에서』『귀 · 눈 · 입 · 코』등, 저서『한국문학과 전통』(공저) 『한국현대시와 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