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고래가 된 팽나무/ 김차영

검지 정숙자 2021. 5. 4. 23:29

<2021, 미네르바 신인 추천 作> 中

 

    고래가 된 팽나무

 

    김차영

 

 

  산으로 오르고 있는 빛

  그 빛에 암자 한 채 감겨있고

  그 길에 작은 고래가 살고 있다

 

  한사코 뒤돌아보며

  바다를 나와 산으로 가는 길

 

  아픔과 절망이 두려운 차안의 세상

  피안의 향기를 풍기는 고래에게 다가가지만

  단단한 침묵을 풀지 않는다

 

  꽉 들어차 있는 침묵 속에

  고래의 철리哲理가 천리千里에 뻗어있다

 

  얼마만큼 아파야 

  내 길은 보일까

 

  길은 아픔 속에서 몽롱해지고

  고래의 눈물 같은 고뇌

  한 조각 발아래 떨어진다

 

  고래古來로부터의 용의 꿈을 이루지 못한 고래

  고래고래 외장차며 부르고 있다

      -전문-

 

    * 추천: 문효치 미네르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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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르바』 2021-봄(81)호 <신인 추천>에서

   * 김차영(본명, 김성수)/ 전북 군산 출생, 현) 테크팩솔루션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