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바위·40/ 문효치

검지 정숙자 2021. 5. 2. 23:51

<2021, 제9회 이설주문학상 발표/ 대표작 5편> 中

 

    바위 · 40

 

    문효치

 

 

  저 많은 흙을 어디서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 

 

  그중 어떤 흙은

  집이 되고 노래가 되고

  어떤 흙은

  짐승이 되어 저리도 울부짖고

 

  그중 무엇을 꿈꾸던 흙이 뭉쳐서 내가 되어

  이 깊은 고뇌의 숲을 지키고 있을까

 

  누구의 무슨 죄가 날아다니다가

  영영 갈 곳이 없어

  나에게 뭍었을까

 

  아끼다가 아끼다가

  땅속에 묻어 감춰둔 천체의 웃음소리

  내 몸으로 눌러 지키고 있는데

  어디서 날아든 뜨거운 번민

  내 몸속을 파고드는가

      -전문-

 

 

    * 심사위원: 이광복(위원장) 권용태  나태주  원용우  정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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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문학』 2021-4월(626)호 <제9회 이설주문학상 수상 발표/ 대표작> 중에서

   * 문효치/ 전북 군산 출생, 1966년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등 역임, 현재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계간『미네르바』대표

    시집 『계백의 칼』『무령왕의 나무새』『별박이자나방』『모데미풀』『어이할까』『바위』등 15권

    시조집 『나도바람꽃』

    산문집 『시가 있는 길』등 3권

    수상: PEN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협상 등 수상, 옥관문화훈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