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어둠의 선물/ 김이듬

검지 정숙자 2021. 5. 1. 03:14

 

    어둠의 선물

 

    김이듬

 

 

  어둠은 노래를 선물한다

  그림자는 뾰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뾰족하고 갸름한 형태로 지상에 한순간 퉁명스럽게 엎드린다

  상냥한 바람일수록 촛불은 잘 사윈다

  너의 그림자가 내 마음을 찌른다

  사라질 수척함이여

 

  어두운 강을 따라 걸어갈 때

  누군가 지나갈 유행가를 불렀다

  그렇게 어두운 건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늦은 밤이 아니라는 듯이

  우리 모두는 노래하고 싶어졌다

  어두웠기 때문에

  촛농이 심지를 덮은 후에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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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시학』 2021-봄(98)호 <한국의 대표 시인 특집/ 자선대표작(한영대역)> 中 (* 영문은 책에서 일독 要)

   * 김이듬/ 경남 진주 출생, 2001년『포에지』로 등단, 시집 『히스테리아』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등, 장편소설『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모든 국적의 친구』『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등, 연구서적『한국현대페미니즘 시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