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름달 외 1편
유재영
남북으로 헤어진 오빠와 누이가 금강산에서 만났습니다. 약속대로 오누이는 죽어서 천당이나 지옥 같은 데 아니고 달 속으로 들어갑니다. 횃대에 앉아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아침을 기다리는 유정한 가금류家禽類 두 마리, 두둥실 세상에서 제일 큰 걸개그림이 되었습니다.
-전문-
------------
2대 식당
열일곱에 시집와 팔십 평생 청국장 장사만 한 임조분 씨. 서울에서 내려온 방송국 피디의 성화로, '2대 식당' 앞 조그마한 나무의자에 나와 앉자 시어머니 솜씨 빼닮았다는 꽃무늬 앞치마 두른 며느리가 임조분 씨 어깨에 머리 살짝 기댑니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사라진 어둔리 봄,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흘러갑니다.
-전문-
----------------
* 『시와정신』 2021-봄(75)호 <신작시>에서
* 유재영/ 1973년 시-박목월 & 시조-이태극 추천으로 문단에 나옴, 시집『한 방울의 피』『절반의 고요』외 다수, 4인집『네 사람의 얼굴』『네 사람의 노래』등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둠의 선물/ 김이듬 (0) | 2021.05.01 |
|---|---|
| 폐묵(廢墨)-1/ 장종권 (0) | 2021.04.30 |
| 여드레 만에 집을 나서니/ 황동규 (0) | 2021.04.28 |
| 얼음지치기/ 정대구 (0) | 2021.04.27 |
| 강수_영원회귀와 '도돌이표 무한반복'의 화두를 찾아서(발췌)/ 엑스트라를 위하여 : 변종태 (0) | 202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