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애월/ 서안나

검지 정숙자 2021. 4. 25. 17:45

 

    애월

 

    서안나

 

 

  아버지 돌아가시고

  넓은 집에

  혼자 남은 어머니와

  늙은 딸이

  찬밥에 물을 말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정원 잔디밭에

  잡풀이 귀신처럼 달려와 자라고

  오래된 집처럼

  어머니는 천천히 눈과 귀가 멀어간다

 

  어디선가 곰취 냄새가 난다

  안방 화장대 위

  폐가 아픈 나무 원앙

  피가 돌아 교교교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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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사람』 2021-봄(99)호 <신작시> 에서

   * 서안나/ 1990년『문학과비평』으로 등단, 시집『푸른 수첩을 찢다』『립스틱발달사』외, 평론집『현대시와 속도의 사유』, 동시집『엄마는 외계인』